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외국에서 공부하는 우리나라 유학생은 해가 갈수록 늘어 간다. 이러다 보니 방학을 맞아 귀국하였다가 시간을 내서 성형 수술을 받는 유학생의 수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지난 겨울에도 다양한 이유들로 성형 수술을 받는 유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어린 학생들이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어렵게 공부하면서 잠시 귀국한 그 금쪽 같은 시간에 왜 성형을 결심하게 되었을까…

먼저 눈이 크고 코가 오똑한 외국인들 사이에서 코가 낮고 눈이 작은 동양인으로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시각적 비교’가 한가지 원인인 것 같다. 우리 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가 적당히 낮고 눈이 적당히 작은 속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특별히 얼굴에 불만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 차이를 많이 느끼고 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목구비가 또렷한 외국인들 사이에서 살다보면 항상 그 차이를 느끼게 되는 상황이 되고, 동양인의 특이한 외모로 주목 받게 되거나 시선을 끄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이러한 이유가 성형 수술을 결심하게 되는 동기 중의 하나이다. 이 같은 이유로 시행하는 성형수술은 주로 코 성형과 눈 성형, 가슴 성형술들이 대표적이다. 

물론 서양인들 사이에도 동양 여성의 전형적인 외모, 포카 혼타스나 루시 리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조금 독특한 취향으로 보는 것이 맞다. 일반적으로는 희고 밝은 피부색과 또렷한 이목구비, 날씬한 몸매를 선호하는 것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깝다.

또 다른 이유는 우리나라의 환경을 들 수 있다. 외국에서는 살이 찐 사람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 살이 많이 쪘다고 생각하지 않던 사람이, 한국으로 들어오면 주변에서 힐끔힐끔 보게 될 정도로 살이 찐 사람 취급을 받는다. 심지어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이나 친구들이 ‘살을 좀 빼라’는 인사들을 하게 되고, 만나는 사람마다 똑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면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실제로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수술을 받은 환자도 있었다)

또 수년 만에 만난 친구들은 성형수술로 외모들이 달라져 있고, 달라진 자신감에 화장과 옷으로 멋진 모습을 하고 나타나게 된다. 반면에 유학생은 외국에서 편하게 살던 습관으로 머리 질끈 묶고 친구를 만나러 나가게 되어 ‘시골쥐와 도시쥐’의 한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아마 외국 유학간 친구에게 내 보이기 싫은 열등감 때문에 평소보다도 치장에 더 신경을 쓰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유학생들의 이야기는 한국의 친구들은 ‘모두 성형한 것 같더라’는 문화 충격을 털어 놓기도 한다.

유학생이 성형수술을 받기에 유리한 점은 수술 뒤에 얼굴에 변화가 있어도 우리나라에서처럼 많은 관심을 끌지는 않기 때문에 별 소문 없이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한국내에는 친구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귀국 직후에 한차례 인사들을 하고 나면, 수술후의 회복 기간 동안 충분한 시간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에 비해서는 오히려 시간면에서 여유가 있는 편이다. 물론 미국의 경우 성형수술 비용이 한국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다는 것도 한국으로 귀국해서 수술하는 원인중의 하나가 된다.

성형외과 의사 입장에서는 유학생이나 교포, 외국인 환자에서 수술하는 경우 심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특정한 날짜가 지나면 외국에 가는 사람이므로, 수술 직후에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겨도 안되고, 외국에서 갑자기 문제가 생겨도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고민거리가 된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소지를 최소화하는 수술 방법들, 회복이 빠른 수술 방법들을 선호하게 된다. 따라서 수술 방법의 선택에 있어서도 앞으로 충분한 기간 동안 국내에 있을 것인지, 외국에 있게 될 것인지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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