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피부과를 뜨겁게 달구었던 화두는 단연 웰빙이었다. 웰빙바람을 타고 써마지니, IPL이니 하며 유행을 탔지만 태반주사요법 또한 전국을 들끓게 하였다. 과연 어떤 효능이 있기에 그렇게 난리들인지, 일부 인기 제품은 품절사태까지 불러 왔다.

일본에서 대유행을 했던 태반주사요법이 웰빙 바람을 타고 한국에서도 유행을 하였는데, 사실 태반주사의 유행은 다른 피부과 아이템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는 피부과 의사들이 권해서라기 보다는 환자 자신들이 스스로 찾고 또 그 효능을 전파하여 유행을 확대하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냥 피로회복이나 기대하던 태반주사에서 여러 가지 효능을 경험하고는 나중에는 아예 만병통치약으로 그 지위가 업그레이드 되었다.

10개월 동안 아기를 키워주는 태반, 태반은 아기에게는 매우 소중한 기관이다. 모체의 혈액에서 산소를 공급하고 각종 영양분을 보급하는 작용 외에도 대사작용, 배설작용 등이 있다. 동물들은 거의 대부분 출산 시에 나온 태반을 먹음으로써 에너지를 보충하는 습성을 지녔는데 이는 단백질, 지질, 핵산, GAG,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한 태반의 성상으로도 추측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태반주사요법은 어떤 효과가 있는 걸까? 태반주사요법이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은 피부건조증과 티로신나제 억제작용으로 인한 미백작용으로 이로 인해 태반주사를 아토피 피부염과 기미치료에 쓰며, 이외에도 잔주름이나 피부노화예방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했던가? 항상 부작용은 있기 마련인데, 체중증가나 여드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태반주사는 일본산을 최고로 인정하는데 멜스몬이라는 제품이 이중에서 미용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가장 뛰어난 효능을 보인다. 일본산이 단순히 효과가 좋기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며 태반의 추출부터 제품생산에 이르기까지 시리얼 넘버로 체크되므로 제품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 역추적이 가능하며 가수분해로 생산되어 안전성이 돋보이는 것 또한 선호되는 요인이다. 국내에서도 태반주사가 생산되고 있으나 태반은 간염, 에이즈 같은 전염병을 옮기는 매체가 될 수 있으므로 아주 높은 수준의 생산시스템이 완비되어야만 안심하고 인체에 사용할 수 있기에 아직은 선호도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태반주사요법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두 번씩 피하지방에 주사를 맞아야 하고 치료를 중단하면 효과도 감소하므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요새는 태반주사요법라고 하면 모든 피부병이 싹 낫는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은 많이 줄었지만 태반주사의 효능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은 별로 없고 모두 선험적인 것들이라는 것이 태반주사요법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할 것이다. 약물이나 치료가 의학적으로 효과 있음이 인정 받기 위해서는 이중맹검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하나 태반주사요법의 경우는 현재까지 이를 입증할 만한 연구결과가 거의 없다. 태반주사요법의 유행은 오히려 보약을 좋아하고 남들이 한다면 나도 한다는 우리 국민의 정서와 맞물려서 열풍으로 화한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태반주사의 유행이 한순간에 잦아 들것으로 보는 의사들은 없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의사들도 자신이나 배우자들까지 맞을 정도로 이제는 태반주사의 효과를 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안전하고 효과가 뛰어난 제품이 생산된다면, 그 제품이 부담 없이 사용해도 될 만큼 가격이 내려간다면, 그리고 태반의 효과에 관한 연구결과들이 계속 발표되어 학문적으로도 뒷받침이 된다면, 태반주사요법은 피부미용치료에 관해서 계속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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