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은 남자들이 모르는 여자들 세계의 중요한 키워드이다. 가슴이 작다는 것이 얼마나 여자들을 마음 아프게 하는지 성형외과 전문의인 나 조차도 수술을 원하는 여성들만큼 절실히 알지는 못한다. 패션이 바뀌면서 새로 나오는 예쁜 옷들은 가슴이 큰 여자들만을 위한 것 같고, 가슴이 크고 작음에 따라 몸매에서 얼마나 차이가 나고, 몸매가 좋고 나쁨이 여자로서 살아가는데 얼마나 득이 되고 실이 되는지는 우리 남자들은 상상하기 조차 힘들다.

가슴 확대술은 몇 가지 방법이 있지만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은 보형물을 넣어 주는 수술이다. 보형물의 종류는 내용물에 따라 생리 식염수, 실리콘 겔, 코헤시브 겔, 하이들로 겔 등 다양하게 나뉘고, 보형물의 겉형태에 따라 smooth type과 embossing type으로, 그리고 보형물의 형태에 따라 둥근형, 물방울형 등으로 나뉘며, 기타 많은 변종이 있다. 각각의 보형물들은 위의 조합에 따라 장단점들이 있어 하나하나 설명하기는 너무 복잡한 내용들이다. 수술 방법에는 보형물을 넣어 주는 경로에 따라 겨드랑이, 유륜, 유방하, 배꼽 등의 경로에 따른 변형된 방법들이 있고 보형물을 넣는 층에 따라 방법이 달라지게 된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겨드랑이를 이용하여 실리콘 코헤시브 겔 보형물을 가슴 근육 아래에 넣는 방법이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다.

보형물을 넣는 수술 이외에는 자가 지방 이식술이 간혹 사용되는데, 지방 조직을 이용하므로 이론적으로는 가장 좋은 방법이겠으나, 이식 지방의 흡수 때문에 2~3 회의 반복 시술이 필요하다는 점과 이식 지방의 석회화로 인해 유방암과의 감별 진단이 어려워지는 문제 때문에 그리 많이 사용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유방 확대술 후 부분적인 보정을 위해서나, 보형물을 기피하는 분들에서는 유일한 대안이기도 하다.

가슴 확대술을 받은 환자나 시술한 의사의 대부분은 보형물의 크기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 통상적으로 200cc 전후의 보형물이 사용되며, 너무 작다거나 더 큰 것을 넣어 달라고 하는 환자들은 200cc 냐 250cc 냐 혹은 300cc 냐 등에 많은 고민을 한다.

하지만 가슴 보형물의 크기에는 중요한 함정이 있다. 바로 밑가슴 둘레와 크기에 대한 문제인데, 밑가슴이 작고 컵의 크기가 큰 경우와 밑가슴이 크고 컵의 크기가 작은 경우가 가장 이해하기 쉽다. 예를 들어 75C컵인 경우와 90A컵인 경우를 비교해 보면 90A컵인 여성의 가슴에서 유방 볼륨은 상대적으로 더 크다.(밑가슴과 컵의 크기에 따른 유방의 정확한 볼륨 크기는 아직 자료가 없어 확인하지 못하였다. 대략적인 자료만 나와 있을 뿐이다)

따라서 75A컵인 여성에서는 120cc 정도의 보형물로도 75B 크기의 가슴을 만들어 낼 수 있으나, 85A컵인 여성이라면 150~200cc 정도의 보형물이 들어가야 85B컵인 가슴이 되고, 85C컵인 가슴을 원한다면 대략 300cc가 넘는 보형물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키가 크고 가슴이 넓은 여성과 키가 작고 가슴이 좁은 여성이 200cc 보형물이 좋을까 아니면 300cc 보형물이 좋을까 하는 이야기는 완전히 별개의 의견으로 생각하여야 한다. 즉, 각각의 환자에서 체형과 가슴의 폭, 원래 가슴의 크기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보형물의 크기로만 결과를 예측한다면 환자마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는 어렵다. 

이처럼 유방의 크기는 단순히 보형물의 볼륨만으로 판단되는 것이 아닌 환자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요구한다. 친구가 250cc 보형물을 넣었는데 참 예쁘더라는 식의 접근은 자칫 원치 않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 내 체형에 맞고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선택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가슴 확대술에서 성공의 비밀은 결국 individualization(개별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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