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라는 말을 들으면 우선 피, 통증, 마취 등의 단어가 떠올라 어딘지 꺼림칙한 느낌을 준다. 예뻐지기 위해서 한다는 성형수술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환자들은 아프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게 된다. 특히 전신마취 성형수술은 수술의 규모가 큰 만큼 비례적으로 통증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지 수술 후 얼마나 아플까라는 의문이 항상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실제 통증을 수반하는 전신마취 성형수술은 유방성형 정도로서 사각턱 교정술이나 광대뼈 성형술, 라이포매틱 지방 흡입술 등은 수술직후 답답한 느낌 외에는 심한 통증은 거의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증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똑같이 꼬집혀도 하나도 아파하지 않는 사람에서부터 펄쩍 뛸 만큼 아파하는 사람이 있듯 주관적인 기준이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수술 후에는 통증을 차단하기 위해 진통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유방성형 등에서는 가끔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 외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정도의 진통제들이 있어 통증을 줄이고 환자의 회복을 돕는 조치들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 환자들 중 일부는 진통제가 몸에 좋지 않으니 통증을 그냥 참겠다는 용감하신 분들이 있다. 매스컴 등에서 항생제의 남용으로 수퍼 세균들이 증가한다는 보도와 더불어 주사제 남용을 거론하면서 알게 모르게 주사라는 것은 맞지 않는 것이 좋다라는 인식들을 무의식 중에 하게 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주사제의 남용을 억제하자는 중요한 의도의 하나는 꼭 필요한 경우에 제대로 쓰이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은 항생제의 사용량과 내성 세균의 증가에 관한 내용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별로 아프지도 않은 때에 진통제를 남발하지 말고 이런 수술 후 통증이 심할 때 제대로 주사를 맞도록 하자는 것이 바른 해석이다. 심한 통증을 참는 극기 훈련식의 인내 보다는, 정도를 넘는 통증에 대해 의사가 권유하는 진통제를 맞는 것이 수술 후 정상적인 회복을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 매스컴의 정보 전파 능력이 다양한 군중들에게 여러 가지 스펙트럼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가끔은 본의 아니게 왜곡된 정보로 전달되어 버리는 실제적인 예이다. 조그만 통증도 못 참아 내어 의사를 답답하게 하는 환자들 보다야, 심한 통증인줄 뻔히 아는데도 몸에 안 좋다는 주사를 맞는 것 보다는 그냥 참겠다는 환자를 보는 일이 내심 편하기는 하지만, 잘못된 인식 때문에 힘들어 하는 환자를 보는 일은 그리 마음 편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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