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 분업 시행으로 인한 의료 대란 사태를 거치면서 '의사'라는 직업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각이 여러 가지 이유로 부정적인 면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한 편의 존경과 한 편의 질시에서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이기적인 전문 자영업자로 각인 시킨 책임이 위정자들에게만 있다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가 의료를 배우고 행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동업자, 즉 의사들 가운데에서도 어느 사회 못지않게 문제점이 많은 이들을 보게 되는 까닭이다.
인터넷을 통해서 조차도 의사의 경력 사항을 공개하는 것이 위법이라는 독특한 사회 체계에서, 의사를 선택해야 하는 환자들은 국가에서 공인한 '의사 면허증' 자체에 대한 무한한 신뢰만으로 소중한 내 몸을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수술이라는 중대사를 앞둔 경우에는 평생을 같이 할 배우자를 고르는 일만큼이나 수술 의사의 선택에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우선 객관적인 근거의 경력을 확인하여야 한다. 출신 학교(학벌의 개념은 아니다), 수련 병원, 전문의 자격 유무, 종사 기간 등을 자세히 알아보아야 한다. 가끔 확인 불가능한 외국에서의 경력을 더 강조하는 의사들이 있으므로 확인 가능한 사실을 기준으로 판단하여야 한다. 주관적인 사항으로는 면담에서 성실한 설명을 하는지, 과장된 표현은 없는지, 지나친 장사 속은 보이지 않는지, 자기 주장만을 내세우지는 않는지를 잘 확인하여야 한다.
진정한 전문가는 돈 보다는 성실과 정직에 기초한 자존심에 더 높은 가치를 둔다. 항상 의료에 있어서의 철칙은 용감하고 이재에 밝은 의사보다는 성실하고 정직한 의사가 더 낫다는 점이다. 의료에서 경쟁이 우선하면 대개의 경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이 앞서서 나타나게 된다. 진료실에서 다른 병원을 거쳐온 환자에게서 검증도 되지 않은 자기 나름의 방법을 최신의 가장 우수한 방법이라고 했다는 어떤 의사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한심한 마음에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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