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상담을 하다 보면 흉터 제거술에 대한 문의가 꽤나 많은 편이다. 이 같은 흉터들은 사고에 의해서 혹은 수술로 또는 화상의 아픈 기억들을 간직한 채 지우고 싶은 기억으로 환자들의 뇌리에 남아 이것만 없어지면 여름에도 반팔을 입을 수 있겠다거나 치마 한번 입어보는 게 소원이 되어버리게 하는 대단히 골치 아픈 질환이다.

이외에도 젊은 날 화장을 안 해도 깔끔한 얼굴로 다닐 수 있다는 이웃집 아주머니의 손에 이끌려 동네 미용실에서 싸게 -이런 경우는 대부분 실습용으로 얼굴을 갖다 바치는 꼴이지만- 문신을 했는데 얼굴에 주름이 깔리는, 이제 와서야 한 때의 어리석음을 광고하는 훈장처럼 거울을 볼 때마다 가슴을 짓눌러 어렵사리 성형외과를 찾는 아주머니들의 얼굴 문신도 이런 범주에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수술이든 사고든 간에 이미 발생한 흉터는 깨진 유리조작에 본드칠을 해 놓은 것처럼 작게 보이게 만들 수는 있어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수술로 흉터를 없앨 수만 있다면 모든 성형수술을 아주 간단히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각턱 성형술을 하면서 입안으로 뼈를 잘라낼 것 없이 턱밑에 크게 절개를 한 다음 뼈를 잘라내고 흉터만 없애버리면 이처럼 쉬운 수술이 어디 있겠는가.(지금도 턱밑을 째서 수술하면서 흉터가 거의 없다고 광고하시는 분들이 있기는 하다) 

요즘은 의학이 많이 발달했으니 이정도 흉터 정도는 간단히 해결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로 병원을 방문하시는 환자분들 앞에서 ‘흉터는 절대 없어지지 않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기가 정말 곤혹스럽지만, 인간 복제를 운운하는 현재의 이 시점에도 흉터를 완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흉터 성형술은 다만 ‘조금 더 눈에 덜 띄도록 만드는 의사의 정성’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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