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코가 예쁘다 ?  No !

 

동양인들은 코가 낮은 특징이 있다. 추운 지방에서 진화한 서양사람들에 비해 공기가 따뜻한 적도 지방을 중심으로 진화가 진행되다 보니 차가운 공기를 데울 필요가 적어 코의 길이가 짧고 낮은 경향이 있다고 한다. 원인이야 어찌되었건 오똑한 코에 비해 낮고 납작하고 펑퍼짐한 코가 더 예쁘다고 우길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코 성형의 대부분은 코의 높이를 올려주는 융비술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환자들의 관심은 ‘어떤 재료가 가장 좋은가’ 하는 것과 ‘얼마나 올려주면 가장 좋은가’ 하는 비교적 단순한 질문에 집중된다. 

 

어떤 재료가 가장 좋은가

 

코에서 사용되는 실리콘에 대한 글은 블로그에 쓴 적이 있는데, 현재 사용되는 대부분의 보형물은 성형외과용 실리콘이다. 그 외에 사용되는 인공 재료로는 고어텍스, 메드포어, 알로덤, 심지어 티타늄 플레이트 같은 금속 재료가 사용되기도 한다. 자가 재료로는 귀연골, 비중격 연골, 가슴 연골, 머리뼈, 엉치뼈 등이 시용되며, 자가 진피나 자가 지방이 사용되기도 한다. 물론 쁘띠 성형에서 사용되는 필러 주사제도 인공 재료의 일종이다.

 

이 같은 재료 중에서 가장 우수한 것은 없다. 만일 가장 우수한 재료가 있다면 다른 재료는 일시에 사용이 중지되고 모든 성형술은 한가지 재료로 통일되게 되었을 것이다. 현재에도 여러 가지 재료가 사용된다는 것은 재료의 비용문제 때문에 단점에도 불구하고 사용된다는 것이 아니고, 각 재료마다의 장단점들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오히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재료가 가장 안전한 재료일 수 있다. 재료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불법적인 재료가 아닌 한은 시술하는 의사에게 맡겨두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개인적으로는 코를 올리는 융비술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인증되어 사용되는 성형외과용의 실리콘을 권하고 싶다.

 

얼마나 올려주면 좋은가

 

이것은 어떤 크기의 신발을 신는가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수술 후 코의 높이는 원래 코의 높이와 보형물 두께의 합으로 생각하면 간단하다. 따라서 원래 코의 높이에 따라 보형물의 크기가 달라지게 되며, 최종적인 모양을 결정하는데 따라 보형물의 두께가 결정되게 된다. ‘누구는 5 mm 올렸더니 예쁘더라’라거나 ‘3 mm 정도 올렸더니 티가 안 나더라’라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말이 안되는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코의 높이를 결정하는 것은 안면부에서 이상적인 라인으로 생각하는 이마와 코를 연결하는 선에 얼마나 근접하게 맞추어 주는가 하는 것의 문제이며, 여기에 환자의 개인 취향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얼굴에서의 선의 문제

 

위에서 설명하고 글을 자세히 보면 어느 정도 짐작했겠지만 수술 후 코의 결과에 대한 판단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얼마나 높은가’의 문제가 아니고 ‘얼마나 선이 예쁜가’ 하는 점이다. 예쁜 얼굴에 기준은 없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예쁘다고 느끼는 얼굴을 분석한 성형외과적인 판단 기준은 있다. 코에서는 이 같은 기준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선은

 

1.     이마에서 코로 연결되는 완만한 S-line

2.     인중과 비주(콧기둥)이 이루는 각도

3.     코끝과 턱끝을 연결한 선과 입술과의 관계

4.     코의 폭과 눈의 폭의 관계

5.     코의 길이와 비주 길이의 비

 

이마에서 코로 연결되는 완만한 S-line

 

옆에서 보았을 때 도톰한 이마에서 눈썹을 거쳐 미간에서 약간 들어가면서 콧등으로 다시 올라와 코끝에서 살짝 들려 올라가는 완만한 S-line은 얼굴에서 가장 중요한 선이다. 코가 낮으면 S-line의 아래 부분의 선이 살아나지 못하고, 납작한 이마에서는 윗부분의 S-line이 틀어지게 된다. 미간이 낮은 사람은 S-line이 중심부에서 꺾이면서 선을 끊어버리게 되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과도하게 올린 코에서는 S-line의 끝부분이 반대로 굽어지면서 역효과를 내기 때문에 ‘코 수술하고도 더 이상하게 보이는’ 코의 모양이 만들어지게 된다.

 

비주와 인중의 각도

 

우리나라 여성의 대부분이 코가 낮고 짧기 때문에 들창코인 경우가 많고, 따라서 정면에서 보았을 때 콧구멍이 보이지 않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정면에서 콧구멍이 전혀 보이지 않는 코는 길어 보이고 답답한 느낌을 준다. 콧구멍이 살짝 보이고 코끝이 높은 코가 가장 예쁘다고 인정받는 코의 모양이다.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연예인들의 사진을 잘 살펴보면 정면 사진에서 콧구멍이 전혀 보이지 않는 사진은 보기 어렵다. 

성형외과적으로 비주와 인중이 이루는 각도는 대략 95~105도 정도로 오히려 약간의 들창코가 가장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의미이다.

 

코끝와 턱끝을 연결하는 선

 

코끝에 자를 대고 턱끝으로 가져다 대면 아랫입술은 닿을 듯 말 듯, 윗입술은 2~4 mm 정도 덜어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라인이다. 이 선을 성형외과에서는 Aesthetic Line이라고 부를 정도로 중요시하는 선이다. 우리말로는 ‘미(美)의 선’ 정도로 번역되겠다. 코끝이 낮거나 턱끝이 낮으면 상대적으로 입술이 나와 보이면서 구강돌출에 가까운 모양을 만들게 되는데 이중에 상당수는 입이 나온 것이라기 보다 코끝이 낮거나 턱끝이 들어간 상태가 주원인인 경우이다.

 

코의 폭과 눈의 폭

 

코의 폭이 큰 경우 ‘콧평수가 크다’고 표현하는 사람이 많다. 성형외과적으로 이상적인 코의 폭은 눈의 폭과 거의 일치하며, 미간의 폭과도 일치하는 정도의 크기가 된다. 하지만 몽고주름이 있는 동양인에서는 눈의 폭이 좁고, 상대적으로 미간의 폭은 넓으며, 이 때문에 코의 폭은 눈의 폭보다 상대적으로 넓어 보이는 사람이 많다. 좁고 높이가 높은 오똑한 코의 모양이 보다 매력적으로 보인다.

 

코의 길이와 비주의 길이 관계

 

코가 낮은 사람은 코의 시작점이 눈 사이에서 시작되고 코가 높은 사람은 눈썹 부분에서 코가 시작되는 사람도 있다. 이상적인 코의 시작점은 눈썹과 미간의 중간 정도인 쌍꺼풀 라인 정도에서 시작되어 콧등을 따라 살짝 들려 올라가는 모양이다. 코의 높이에 따라 시작점의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코의 높이와 코의 길이는 대부분 비례하게 된다. 높은 코는 길어 보이고 낮은 코는 짧아 보이게 되고, 이 때문에 낮은 코의 경우 얼굴 중간 부분이 짧고 꺼진 듯한 인상을 주게 되며, 긴 코는 얼굴을 더욱 길어 보이게 만들게 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라인

 

모든 예술품은 조화가 중요한 것처럼 이상적인 얼굴, 잘 된 성형수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전체적인 조화를 결정하는 라인의 문제이다. 코의 경우도 콧등의 높이만 볼 것이 아니라, 콧등과 코끝과의 관계 그리고 코가 만들어 내는 전체적인 라인을 더 중요시 하는 것이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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